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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기는 늘 조용히 스며든다.
하루 종일 무겁던 어깨와 깨어나는 새벽,
그저 피곤해서 그러려니 넘겼던 것들이
사실은 몸이 보내던 미세한 신호들이었다.
나는 그 신호들을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쳤고
결국 열이 나고서야
내가 아프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.
관계도 그렇다.
그저 곁에 있기만 해도 스며드는 온기가 있었는데
그 편안함을 알아보지 못한 채
지나쳐 버리다가
떠나간 뒤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.
몸이든 마음이든 신호는 늘 있었지만
그걸 받아들이지 않은 건 언제나 나였다.
그래서 스스로에게 말해본다.
“열이 오른 뒤에야 아픔을 인정하는 내가 아니라,
가벼운 숨결의 떨림부터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.”
몸도, 마음도, 관계도
무너지기 전에 먼저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.
- 한입반 노트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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